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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First_돌고래자리

닮은꼴.

분류없음 2012/01/26 00:11

 
돌자야 안마르가즘이 뭔지 알아? 안마 받으면 그 시원해지는 느낌 아아아아~ 조잘 조잘 수다를 떨다 문득 가방에서 꺼낸 내 만년필을 보더니
"너 필기르가즘도 알고 있겠구나!"라며 반가워 한다.
"필기르가즘?"
"응. 필기감 좋은 펜을 쓸때 아아아 난 정말 기분이 좋아"

막 꺼낸 만년필을 만지작 거리며
"안마 받고 앉아 있는 성미가 못되어 안마르가즘은 모르겠지만, 필기르가즘! 그거 좋다"
 
그렇게 무언가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을까. 그 후 그녀는 나를 만날때마다 질 좋은 펜들을 하나씩 가져다 주었고 (사진에 안나온 펜도 10자루가 넘는다)
그렇게 나는 신세계를 경험하기 시작 하였다.

하아 그런데 문제는... 내 펜을 써본 사람들이 똑같은걸 사기 시작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여동생과 내 필통의 구성이 점점 같아지고 있다.

시간을 같이 보낸 다는것, 만난 다는 것 그 시간 만큼 서로 물들어가는 관계가 좋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 내가 듣고 있는 음악,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
그 속에서 내 주변 사람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각 사각 거리는 느낌, 잉크 채워 넣는 재미의 만년필
지금 맥북을 만나기전 쓰던 맥 입문용 맥미니
그전과 전혀 다른 필기감의 펜, 형광펜
미투데이, 로티보이의 그녀들
노는것도 목적이 있어야지 라고 말했던 별보던 사람들

내 취향속의 그 사람들을 발견할 때마다 문득.
내가 먹은 음식들이 내 몸을 구성하듯 
내가 만난 사람들이 나를 구성하는 재료임을 알게 된다.

하산 후에 재회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동안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길 기원해야지.
이게 꼭 나를 위한 기도 라고 해도 부정 할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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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ulyFirst_돌고래자리



 점심먹고 나른한 가운데 아침나절 작업에 흐트러진 책상 앞에 앉는다. 책상을 정리해 볼 요량이지만 큰맘 먹은게 아니라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의자의 바퀴와 회전력을 이용해 조근 조근 움직이며 책상위에 널부러진 책들을 가지런히 정리하던중 내가 생각지도 않은 것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어."

별 일 아니겠지. 골똘히 생각하기에는 내앞에 처리해야 할 책들의 무게가 버거웠기에 회상이니 감상같은 호사는 접어두기로 했다. 그날 그날 해야할 일들을 적고 줄 긋는 낙으로 사는 요즘. 오후일과 저녁일과를 마친 늦은 시간, 그 과업중 하나인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데 문자가 하나 와있다.
'언니 카페 가자' 

펑펑 하얀 눈이었음 새하얗게 기분도 깔끔해졌을텐데. 추적 추적 겨울비. 휴대용 미스트가 뿜어내는 간질간질한 안개처럼 내리는 비는 우산을 꺼내 쓰기도 참 쑥스럽게 만든다. 그러고보니 우산도 없이 나왔다.  대충 모자를 눌러쓰고 나와 동생을 만나기로한 카페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창가에 자리 잡고 앉아 있는 동생을 마주 하고 여느때처럼 각자 할일을 한다. 동생은 주머니 속에서 항상 들고다니는 영어 단어 종이를 꺼내 들었고. 헬스장 회원카드만 달랑 들고 나온 나는 내리는 비를 보며 낮에 하지 못한 그 '감상' 이란 녀석과 마주 하기 시작하였다. 

2층 카페 창가에 앉은 내 발밑에 그토록 수없이 지나 다니면서도 인식하지 못한 빨간 우체통이 그 기분나쁜 비를 머금고 더욱 선명한 빨간빛을 뽐내고 서있었다. 우체통을 보고 오늘 낮 나도 모르게 나온 그말을 되새김질 해본다.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어'

멀리 바다 건너 유학온 신분으로 간단히 엽서라도 써보내면 한결 홀가분 할텐데. 같은 서울 하늘 안에서 조금은 지나치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주저한다. 몇번이고 고쳐쓴 편지를 들고 그 빨간 우체통 앞에서 서성이는 기분이랄까. 우체통앞에서 망설이는 마음이란. 고개를 돌려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영어 단어를 외우고 있는 동생 얼굴을 문득 바라본다. 기다리는 함박눈 대신 내리는 비가 참 야속하다. 고개를 다시 돌려 우체통을 쳐다본다.
"어? 저사람이 그사람인데"

어디서 튀어나온 용기인가 
'왜이리 힘없이 걸어? 지나가는것 사진 찍어 놓을껄'
가만 마주 앉아 있던 언니가 친구가 지나간다며 문자를 보내고 호들갑을 떨고 있는 모습에 동생은 '어떻게 사람 정수리만 보고 알아봐?' 라며 신기해 한다. 무어라 설명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비맞고 있던 그 빨간 우체통이 제 본분을 다 했나보다. 

그리고 그날 나는, 그가 그토록 지키고 싶어 하는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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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ulyFirst_돌고래자리


9월 첫주. 교수님과 마/늘 친구들과. 밤새고.

그렇게 날씨가 좋지 않았더라면... 한숨도 잠들지 못한 내가 부은 몸을 이끌고 나갔을리 없다.

버스 안 창가에 앉아.. 노곤노곤 (사실 쓰러지듯) 잠들었을때 내 얼굴을 간지럽히던
그 햇살을 기억해.

상수역 1번?2번출구. 할리스에서 오른쪽 골목으로 쭉?   무튼 여긴 내가 잘 아는 동네가 아니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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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ulyFirst_돌고래자리